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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 손진원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1/07 [12:24]

오지랖 / 손진원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1/07 [12:24]

 

오지랖 / 손진원

 

쾌쾌한,

그나마도 희박한 공기와

칙칙한,

전깃불 그나마도 빛이라고

척박한 지하 복도에 선 너를 봤을 때

측은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너

가만 보니 위풍당당

그 품은 또 얼마나 넓고

드리운 그림자 또 얼마나 짙던지

주제넘게 함부로

값싼 동정 품은 난

붉어진 얼굴로 황급히

자리를 떴다

 

 

 손진원 시인

서울 출생.

중학교 일본어 교사로 재직중.

'월간시' 청년시인상으로 등단(2020.1.)

▲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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