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 / 손진원
쾌쾌한, 그나마도 희박한 공기와 칙칙한, 전깃불 그나마도 빛이라고 척박한 지하 복도에 선 너를 봤을 때 측은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너 가만 보니 위풍당당 그 품은 또 얼마나 넓고 드리운 그림자 또 얼마나 짙던지 주제넘게 함부로 값싼 동정 품은 난 붉어진 얼굴로 황급히 자리를 떴다
♣ 손진원 시인 서울 출생. 중학교 일본어 교사로 재직중. '월간시' 청년시인상으로 등단(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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