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 이희은
길이 사라지는 꿈을 꾼 날 바람 따라 길 따라 걸었네
길이 끝나는 곳 마음 비우듯 흔들리는 널 보았네
쓸쓸해하지 말라는 듯 다 그렇다는 듯
한 세상 흔들리며 가보자고 흔들림 속에 중심이 잡혀가는 거라고 마음 흐린 날은 여기 와서 잠시 앉아보라고 가만가만 흔들리네
저녁을 향해 걸어가던 태양도 흔들리네
♣이희은 시인 2014년 『애지』로 등단 시집 『밤의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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