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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숙 시인의 시선] 사색 / 강 현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1/01 [20:21]

[양향숙 시인의 시선] 사색 / 강 현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1/01 [20:21]

 

사색 / 강 현

 

내안의 또 다른 고요 절창을 꿈꾼다.

 

 

♣ 강현 시인

경남 진주 출생

시집 '시간도둑과 달팽이'(문학의 전당, 2015)

시인투데이 문학상 대상(2021) 

계간 <한국사진문학> 사진시 부문 신인상(2021)

 

 

 

 

 

 

[양향숙 시인의 시선]

요샛말로 멍 때린다는 말이 있다. 어떤 풍경 앞에 마주하면 멍 때리고 싶어진다. 온전히 나를 비우고 무념무상으로 바라보고 싶은 풍경인데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강 현 시인의 사색의 풍경이 그렇다. 바람도 없이 그대로 반영되는 수면.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작은 일렁거림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리라. 아무리 마음을 비운다고 해도 금방 차오르는 게 사람의 생각이니까. 시인은 내 안의 또 다른 고요가 절창을 꿈꾼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절창을 향해 달려간다. 타인을 감동시키기 이전에 나 자신을 감동시키는 글을 쓰고 싶다. 그 마음이 너무나 간절하다. 앉으나 서나 잠자리에서나 때론 꿈속에서도 그러하다.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불면증에 시달렸다. 대상포진과 시인 등단 소식이 함께 왔기 때문에 처음엔 대상포진 후유증인 줄만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한동안 시도 때도 없이 밤잠을 설치는 일이 빈번했고, 시를 쓰다가 풀리지 않거나 뭔가 쓰고자 하는 욕구가 머릿속에 가득 차 있을 때는 잠도 오지 않았던 것이다.

강 시인도 이 고요한 풍경 앞에 절창을 꿈꾼다고 하니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 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시인의 깊은 내면의 자아를 끌어올려 아름다운 글로 승화시키길, 시인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새해를 맞이하여 함께 응원하고 싶다.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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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탄여풍 2022/01/01 [23:08] 수정 | 삭제
  • 어쩌면 평을 아끼고 아꼈다가 하신 것 같아요. 그동안 어떻게 담아 두셨을까 그러는 사이에 농익을 때로 익어 촌철살인의 시에 화룡정점의 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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