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물방울 숲 / 박철한
매년 3월이 되면 꽃샘추위 아랑곳하지 않고 산수유 꽃잎이 찾아와 정원을 노랗게 물들인다. 아름다운 꽃구경 온 바람도 혼자 보기 아깝다며 초대장을 날리자, 앞다투어 몰려온 꿀벌의 날갯짓이 부산하다. 작년 봄은 그 날갯짓에 하늘 먹구름도 뒤따라왔다. 뒤늦게 온 서러움이던가? 구름의 우는 눈물로 만물을 적셨다. 그러나 노란 꽃술에 스미지 못한 수정 물방울이 꽃술마다 대롱대롱 맺혀 영롱하게 반짝임에 발길 끌렸다. 마주한 수정 방울 속 낯익은 얼굴이 갇힌 채 반갑다며 반긴다. 반짝이던 그 눈빛 속 갇히던 봄이 기다려진다.
♣ 프로필 : 충남 홍성 출생, 예산농업전문대학(농촌지도학과)졸업, 내무부 장관표창 수상, 『지필 문학협회』 제58기 시 부문 신인문학상 당선/등단, 『열린 동해 문학』 제35회 수필 신인문학상 당선/등단, 『희망봉광장』 제35회 사진작가 당선/등단, 〈YAHOO! KOREA〉아름다운 대한민국 수기 대상 수상, 2020년 <홍성군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추진단> 문화, 관광 디카시 장려상 수상, 『설봉문학』 제1회 설봉문학상 금상,『현대시문학』 제1회 디카시 문학상 은상, 제3회 커피문학 동상, 『신정문학』 달빛 디카시 최우수상, 2020년 <문화관광체육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애인예술 창작 활성화 선정, 문학의 봄 외20개소 문단과 영남매일 외 7개 신문사에 칼럼과 작품 발표. 現) 홍성군 평생교육센터 문예 강사, <바람의 무늬> 시집, <시간의 조각> 수필집 출간, <양철지붕 집 세 채>,<49 프로젝트> 수필 공저 <저작권자 ⓒ 시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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