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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숙 시인의 시선] 통점 / 손귀례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2/20 [00:21]

[양향숙 시인의 시선] 통점 / 손귀례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12/20 [00:21]

 

통점 / 손귀례

 

당신께서는

바람 앞에 등불인데

 

밥 잘 먹고 잠 잘 자는

나 자신이 미워집니다

 

 

♣ 손귀례 시인 (아호 雪江)  

《한맥문학》(2001) 수필 등단, 《문학공간》(2002) 시 등단 

중랑문인협회 이사. 

저서: 수필집 『물음』, 시집 『뚜껑』, 『옴파로스』  

공저: 『꽃의 비밀』 외 다수  

논술학원 원장    

한국사진문학협회 운영위원장   


 
 

 

 

 

 

[양향숙 시인의 시선]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것이 인생이다. 그 긴 인생을 건너며 누구에게나 아픈 부분이 있다. 때로는 하나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많이 찾아오는 시기도 있다. 그래도 감당할 만큼만 시련이 온다는 말에 위로가 되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 절대자에게 항변을 하기도 한다.

손귀례 시인의 통점에서도 보면 그런 아픈 곳이 있나 보다. 당신은 바람 앞의 등불인데 잘 먹고 잘 자는 자신이 미워진다고 한다.

우리가 그럴 나이가 되었다. 부모님들이 연로해 극히 일부는 모시고 살거나 현실이 여의치 않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시는 부모님이 많을 터. 나 역시 그런 아픈 부분이 있어 얼른 눈에 띄고 공감하게 되었다.

우리 엄마도 요양병원에 계신다. 기억을 거의 다 지워서 자식들도 못 알아보고 스스로 걷지도 못해 간병인의 손길이 필요한데 간병을 할 만한 자식들은 일을 하고 형편이 되어 해도 될 만한 자식들은 할 마음이 없다. 칠 남매를 키우셨지만 일곱 자식은 엄마 한 분 모시지 못해 요양병원에 계시게 한 것이다. 그러니 생각날 때마다 어쩌지도 못하고 마음만 아프다.

그 아픈 부분이 지금은 부모라서 내가 아프지만 가까운 훗날 자신의 일이라서 내 자식에게 대물림 된다는 걸 안다. 그래서 자식에게 그런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데 생로병사의 법칙을 비껴갈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더욱 아프다.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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