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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숙 시인의 시선] 힘겨루기 / 손진원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2/19 [23:52]

[양향숙 시인의 시선] 힘겨루기 / 손진원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12/19 [23:52]

 

힘겨루기 / 손진원

 

찍어 누르는 육중한 구름

끄응 버티고 선 산봉우리

위 아래가 막상막하 힘을 겨룰 때

비스듬히 옆에서 오후의 햇살

 

 

 

♣ 손진원  시인

서울 출생.

중학교 일본어 교사로 재직중.

'월간시' 청년시인상으로 등단(2020.1.)

   

 

 

[양향숙 시인의 시선]

기운(氣運)이라는 것이 형체가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감지하게 된다. 그런 경험이 없으면 좋겠지만 살면서 몇 번씩 경험하게 된다.

손진원 시인의 ‘힘겨루기’를 보면 무겁게 찍어 누르는 구름과 버티고 선 산봉우리의 힘겨루기가 막상막하란다. 무거운 구름이 어두운 기운이라면 산봉우리는 선한 기운이겠다. 다행인 것이 오후의 햇살이 서광처럼 비춘다니 어두운 구름이 물러난다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숱하게 힘겨루기의 순간들을 만난다. 나를 고통스럽게 한 사람을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으로는 결코 용서가 안 되어 미워하기도 하고, 비만인 사람은 건강을 위해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음식 앞에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들여다 볼 수 없는 몸속에서도 착한 세포와 나쁜 세포가 힘겨루기를 하는 건 아닐까. 나쁜 세포가 우세해 병을 만들기도 하고 착한 세포가 승리해 회복되기도 하고 말이다.

햇살은 희망을 암시한다. 그것은 시인의 마음 안에 긍정의 에너지가 많다는 뜻이고 힘겨루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일 것이다. 그 믿음을 응원한다.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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