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 강현분
집주인 허락 없이 봄날을 살았다
홀로 피어났으니 홀로 져도 괜찮다.
강현분 시인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소래문학회 회원, 서울디카시인협회 정회원
[시인의 시선] 상전벽해라 했던가. 반세기 만에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나 어렸을 때만 해도 한 집안에 삼대가 모여 사는 집이 많았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조부모님과 부모님, 삼촌, 우리 형제자매 일곱 명, 드나드는 식구가 있어 평균 열 명은 늘 함께 살았다. 요즘 시골에 가면 주민의 절반가량이 독거노인이라고 한다. 도시와 가까운 시골은 귀농하는 인구가 있어 그나마 상황이 조금은 났다고 하는데, 십 년 후의 농촌은 어떤 모습이 될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임에 틀림이 없다. 강현분 시인의 ‘독거노인’을 보면 할미꽃 홀로 피어 제법 꿋꿋하게 서 있다. 당당함마저 느껴진다. 우리의 시골 어르신들은 언제까지 꿋꿋하고 당당할 수 있을까. 홀로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예정된 수순처럼 인근 요양병원으로 가신다. 개중에는 적응을 잘해서 즐겁게 사시는 분도 있다고는 하지만, 들어가실 때는 걸어서 들어가도 걸어서 나오는 노인은 없다고 한다. 오늘날 노인들의 현주소다.
양 향 숙 시인 (호는 華谷) 2017년 서정문학 등단 2019년 시집 『꽃마리의 연가』 , 공동시집 『순례에서 만난 인연』, 『한국대표서 정시선』 9~11호 2019년 YTN·서정문학 남산문학대회 심사위원 2019년 서정문학 시 창작교실 올해의 시인상 수상 2021년 디카시집 『붉은 심장』 e북 출간 2021년 서울디카시인협회 창립기념 디카시 공모전 대상 2021년 현재 서울디카시인협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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