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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 바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 김연수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1/29 [19:48]

사뮈엘 바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 김연수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11/29 [19:48]

사뮈엘 바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서울 상봉중학교 2학년/ 김연수

 

 

 

코로나가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는 것도 지쳐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는 이유의 결말은 종식이다. 현재 우리는 평소의 일상을 잃었지만 그래도 그 기다림 끝에 나오는 것이 제일 값지고 멋진 결과물일 것이다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사람이 살면서 한번쯤은 겪었을 만한 내용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무언가를 기다린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고도이다. 고도는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아니면 우편물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의 나의 감정은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그 공허한 감정보다 더욱 공허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앞에서 지나가는 노예와 주인도 딱히 신경 쓰지 않으면서 그저 고도를 기다릴 뿐이다. 내용은 이게 끝이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마냥 당황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부터 점점 무슨 뜻이 담겨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읽으니 고도가 누구인지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 고도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에는 무엇인지 생각하려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았지만 점점 읽다보면 뜻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내가 깨달은 고도는 희망이다. 신발을 벗었다 썼다, 모자를 벗었다 썼다 하는 행동의 의미는 자신이 할 일자리를 잃었다고 생각했다. 이런 무료한 기다림 끝에 새로운 희망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니 얼추 책의 내용과 맞았다. 하지만 이런 기다림이 항상 좋을 때 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스 신화>는 아무리 노력하고 인내가 있어도 그 끝은 자살이었다. 그것처럼 내가 기다리는 그 고도가 항상 나에게 이득 되는 것인지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성격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들의 상황과 하는 행동은 무엇을 뜻할까? 현대 사람들에 빗대어 표현했을 때, 고독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패턴 같은 일상이 지루하고 고독하다고 느껴지는 이런 생활을 풍자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이 왜 노벨문학상을 받을 정도였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것처럼 모르는 상황에서 그것에 대해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일수도 있다. 지금 나에게 고도는 기말시험을 잘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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