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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재산 / 성시연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1/24 [21:04]

사유재산 / 성시연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11/24 [21:04]

사유재산

 

서울면중초등학교 6학년/ 성시연

 

 

 

 

얼마 전, 나의 사유재산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 일단 나는 내 통장 잔고를 모르며, 지갑은 현재 빈 상태고, 실질적으로 가진 것은 동전 몇 푼이기 때문이다. ‘공간적 재산도 있지 않느냐고 물으면... 내가 가진땅은 없다. 하물며 내 방에 들어오는 사람도 막지 못하는데, 그것도 가진 걸로 처리할 수는 없으니까.

재산은 처음으로 네 것 내 것이 생겨난 이래로 매우 중요시되었다. 물건부터 나라까지, 재산의 종류는 다양했으며,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온갖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선행으로 보답을 얻거나, 무력으로 보답을 빼앗기도 하고, 조금 더 머리를 굴려서 전략을 시도하는(그리고 사기라고 읽는다.) , 술수가 난무하는 세계에서 사람들은 점점 진화해갔다.

근대가 도래했을 때 이것은 극한에 달하는 듯 보였다. 과학이 나쁜 쪽으로 발전하며 사람들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탐험을 시작했고,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을 자기 재산으로 삼았다. 원래 그곳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그 땅이나 그 자원이 자기들 것이라는 생각이 없었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아마 침입자들은 그들을 전부 사라지게 한 뒤에 이제 주인이 없으니 내가 가져가야겠다. 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자연은 자원이었고, 인간은 노동력이었으며, 과학은 그것들을 얻기 위한 도구였다.

그리고 21세기의 침입자들이 돌아다니는 세계에, 나는 자원도 노동력도 도구도 없는 그냥 학생이다. 융통성을 최대로 진화시켜도 나 자신을 노동자 삼아 무언가를 하는 수뿐이다. 네 상상력이며 재능이 다 자원 아니냐는 사람들에게는 심사평에 적힌 아무리 요즘 애들 수준이 높다고는 하지만 어른의 티가 나서라는 말을 몇천 번은 들어도 싸다. 재산사회는 괴물이다. 가진 것은 나 자신뿐인 사람들을 부려먹고, 결국에는 최강으로 군림하는 괴물. 그것도 지배의 기간은 매우 길다.

상상력은 어떻게 재산이 될 수 있는가. 상상력을 가공해서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다못해 조형물을 대충 만들 수는 있다. 다만 상상력 그 자체는 돈이 될 수 없다. 대학 좀 다녔다는 사람들은 정신적 재산등의 용어를 들먹이지만, 그건 돈 많은 그들이나 할 수 있는 얘기고, 우리 같은 서민들은 육체가 죽어 가는데 정신을 신경 쓸 새가 있느냐며 분노를 불태운다. 정신적 재산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상상 안에서는 우리는 자유다. 사유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이끌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하려면 그 무한의 세계에다가 현실을 접목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실제로 해내지 못하면 소용없다. 그래서 사유하는 인간의 삶이 고단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두 재산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하니까. 사유재산과, 사유의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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