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분홍색 사탕베개 / 임예솔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1/24 [20:59]

분홍색 사탕베개 / 임예솔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11/24 [20:59]

분홍색 사탕베개 / 임예솔

 

 

 

체크무늬가 그려진 유치원 가방을 메고 대형마트에 갔다

엄마는 오른손을 아빠는 왼손을 잡아

날 카트 위로 올려주었다

꿈이었지만 구름빵을 배불리 먹은 것 같았다

볕이 들어오지 않던 탓에 소심한 기지개를 켰다

실눈 사이로 검은 지도가 그려진 벽지가 눈에 다가왔다

분홍색 사탕베개를 잡으려 허우적댄 발에는

마트조끼를 입은 낯선 아저씨의 체향이 걸려들었다

함박눈이 쌓였음에도 봉숭아물을 파는

동네 마트의 향이 틀림없었다

쉬이 내쉬는 콧김에도 퍼지는 색모래마냥 궁금증이 퍼졌으나

나는 달마를 닮기로했다

엄마는 매일 밤 달마도를 보며

뜻을 알 수 없는 노랫소리를 따라했다

그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밤이면

사탕베개가 자주색으로 물들었다

 

 

 

 

 

♣ 임예솔 

동대부여중 졸업

한국조리과학고 중퇴

검정고시 졸업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