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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쥬 쇠라의 「그랑자드 섬의 일요일 오후」를 보고 / 임지윤

그림 감상문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1/16 [16:45]

조르쥬 쇠라의 「그랑자드 섬의 일요일 오후」를 보고 / 임지윤

그림 감상문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11/16 [16:45]

 

조르쥬 쇠라의 그랑자드 섬의 일요일 오후를 보고

 

서울 상봉중학교 3학년

임지윤

 

누구나 휴일을 갈망한다. 닷새간의 평일과 이틀간의 주말이 뒤바뀌어 주말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산다. 내 친구들이나 나나, 학교에서 습관처럼 집에 가고 싶다 하는 것처럼 말이다. 너무 빨리 지나가는 주말과 평일은 대비되기 마련이다.

휴일이란 개념은 서양에서 먼저 출발했다. 사실 법적으로 휴일이 보장되기 시작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휴일을 느긋하게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조르쥬 쇠라의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의 '점묘법' 으로 유명한 그림 중 하나,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보자.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느긋한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다. 따사로운 햇살과 나른한 분위기는 나를 그림 속의 그랑드자트로 이끌어주는 것 같았다. 딱딱해 보일 수도 있는 사람들은 쇠라의 점묘법을 만나며 어딘가 말랑해 보이기도 했다. 여러 색채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특유의 분위기도 점묘법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마치 TV의 원리처럼 쇠라의 그림은 사실상 여러 색이 뒤섞여있다. 녹색 잔디밭이 펼쳐진 부분을 확대해보면 그게 단순 녹색으로만 이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쇠라가 어느 부분에 어떠한 색들을 썼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잔디밭 부분만 해도 네 가지 이상의 색들이 사용된 것 같았고, 호수 혹은 바다에서 보이는 색은

여러 가지 물체에서 반사된 색을 품고 있기에 더욱 많은 색이 사용 되었을거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마치 무한대의 색을 품은 것처럼, 호수는 입체적이게 다가왔다.

 

쇠라의 호수가 무한대의 색을 담아내어 아름답게 빛났던 건, 호수가 백지와도 같기 때문이다. 백지를 품은 바다는 특정한 색이 없어서 모든 색을 받아들이고 모든 색을 빛나게 해줄 수 있었다. 사람도 그와 같다. 주변 환경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 따라 수많은 빛을 받으며 변화해나간다. 그리고 호수와는 달리 더 나아가, 성장하며 자신만의 손으로 본인 고유의 색채를 백지 위에 채워갈 능력이 있기도 하다.

 

우리는 호수와 닮았다. 하지만 호수처럼 24시간 내내 파도칠 필요는 없다. 또한 그럴 수 없기도 하다. 그렇기에 휴일이 만들어진 것이고 우린 그 휴일을 즐길 자격이 충분히 있다. 지칠 때는 쉬어가고 불안함 없이 한숨 돌리자. 앞으로 많이 남아있는 평일을 위해, 휴일이 항상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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